[멤버쉽] 네이버 부스트 캠프 후기

 


2026년 2월 6일, 네이버 부스트캠프 멤버십 여정이 끝났다. 수료한 지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굳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내 안에서 복기해 보기 위해서다. 치열했던 기억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그게 앞으로 이어질 내 개발 인생에 대한 예의이자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


네부캠에 지원하기 전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려면 시간을 조금 뒤로 돌려야 한다. 당시 나는 5인 이하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고민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졸업용 토익 점수,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독학으로 쌓아온 내 실력에 대한 근거'**였다.


원래는 빅데이터 전문가 과정을 듣고 있었는데, 당시 강사님이 창업을 하시면서 나를 스카우트하셨다. 좋게 봐주신 덕분에 Django로 프로젝트를 덜컥 맡게 됐다. 사실 웹 쪽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것도 다 경험이다 싶어 독학으로 꾸역꾸역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의 수확이 있었다. 내가 생각보다 개발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고 잘했던 터라, 논리적으로 문제를 푸는 개발 과정이 내 적성과 딱 맞아떨어졌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백엔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다.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사수는 없었다. 프론트엔드 담당 형과 둘이서 거의 모든 걸 해내야 했다. 실무에 치이며 실력은 늘었지만, 마음 한편엔 늘 의문이 남았다. "이걸 정말 돈 받고 팔아도 될까?" 구현이야 어떻게든 하겠는데, 이게 효율적인 구조인지, 트래픽을 버틸 수 있을지, 내가 모르는 치명적인 버그가 있는 건 아닐지 확신이 없었다. 소위 말하는 '기본기'에 대한 갈증이 시작된 거다.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졸업을 위한 토익 공부를 마무리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 안의 물음표들을 지워줄 새로운 기회가 필요했다.


네부캠 지원 동기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퇴직금과 모아둔 돈이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취업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의 나는 꽤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완수해낸 경험도 있었고, 이전 국비지원 과정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평가받았던 기억 덕분에 ‘어디든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취업 시장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었고, 지원할 때마다 탈락을 반복하게 되었다. 몇 번은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결국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이 시기를 지나며 자신감은 크게 떨어졌다. ‘개발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더욱 간절해졌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부스트캠프 광고를 보게 되었다.

부스트캠프에 대해 알아보니 인지도도 높고, 교육의 질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민 끝에 지원을 결심했다. 마침 베이직 과정 시작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전에 최종 면접을 봤던 회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스스로 다짐을 하나 했다. “이번 면접에 합격하면 그 회사로 가고, 떨어진다면 부스트캠프에 집중하자.”

결과는 불합격이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부스트캠프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로 결정했다.

베이직 과정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기초 과정’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내용은 굉장히 깊었고, 배울 점도 정말 많았다.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만큼 더 몰입하게 되었다. 이후 챌린지 과정까지 쉼 없이 달려갔고, 결국 멤버십 과정에 합류할 수 있었다.


배운점


멤버십 과정에 들어서며 세운 목표는 명확했다.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수준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실력을 갖추는 것.' 그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평소 가장 답답하게 느껴졌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부터, 꼭 한 번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던 MSA(Microservices Architecture)까지 정말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멤버십 초반, 나를 소개하는 칸에 적어두었던 다짐이 기억난다. 'MSA, CI/CD, 스트리밍 중 딱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자.'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목표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한 것 같다. 운 좋게도 마지막 프로젝트에 이 모든 기술 스택을 하나하나 녹여낼 수 있었으니까.

부스트캠프를 거치며 나의 지식과 전문성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단순히 기술을 배운 것을 넘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지 그 지도가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진짜 실력을 기르자'던 처음의 목표에 맞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온전히 집중하며 보낸 시간들이었다.


아쉬운 점 


마스터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말씀이 있다. "결국 남는 건 곁에 있는 동료들"이라고. 수료 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생각보다 더 많은 동료와 깊게 교감하지 못했다는 것. 다행히 마지막 프로젝트 팀원들과는 매주 근황을 나누고 함께 프로젝트를 이어갈 만큼 끈끈한 인연이 되었고, 멤버십 기간 내내 진심 어린 응원을 주고받으며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소중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사실 나는 학교 생활도 꽤 성실히 했고, 팀 활동에서 리더 역할을 맡을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다. 물론 선천적인 대문자 "I" 기질 탓에 혼자만의 충전 시간이 꼭 필요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왜 부스트캠프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까. 돌이켜보면 당시의 나는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던 것 같다. "여기서 무조건 실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목표가 나를 예민하게 만들었고, 그만큼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 실력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던 셈이다.

아쉽긴 하지만, 이 또한 나의 한 단면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와중에도 소중한 인연들을 건졌고, 무엇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여유를 잃는지 알게 되었으니까. 다음번엔 이 아쉬움을 발판 삼아 조금 더 유연하게 사람들과 호흡하면 될 일이다. 아쉬운 대로, 하지만 의미 있게 이 감정을 넘겨보려 한다.


<과거 나의 학부생 시절 사진>

앞으로의 계획



사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회사가 있다. 정말 간절히 가고 싶은 곳이지만, 설령 그곳이 아니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개발자의 길을 걷고 싶다. 그래서 꾸준히 이직 지원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SW 마에스트로'를 눈여겨보고 있다.

특이하게도 나는 서울이 아닌 부산 지역으로 지원을 준비 중이다. 여기엔 약간의 비하인드가 있다. 원래 서울 공고는 네부캠 수료 직후에 마감됐는데, 당시 멘토님께서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셨음에도 나는 지원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나는 공부에 너무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의 공부는 무리"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 남은 기억들이 휘발되기 전에 얼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렇게 한동안 포트폴리오 작업에만 몰두하다 보니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이 속도로 달리는 것도 좋지만, 한 번 더 제대로 부딪쳐볼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 늦은 결심으로 부산 지역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



마지막 후기


그동안 부스트캠프와 그 안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들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그 과정 자체를 즐겁게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OWL_CLOUD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소중한 인연이었고, 함께한 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인연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제 나는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가려고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되겠지만,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개발자 김동완

개발, 비전공, 백엔드, 풀스택, 프로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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